알리 압둘라 살레(69) 예멘 대통령은 잦은 내전을 겪으면서도 33년이나 권좌를 지켰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42년)의 뒤를 잇는 장기 집권자다.
초등교육도 받지 못한 그는 1958년 부사관으로 군에 입대한 뒤 군을 장악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1978년 쿠데타로 북부 예멘 정권을 손에 넣었다. 1990년에는 예멘사회당 지배하에 있던 남부 예멘을 흡수, 통일 예멘의 첫 국가 수반이 됐다. 1994년 남부지역 분리독립 운동에서 촉발된 내전을 승리로 이끈 뒤 철권통치를 이어왔다.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을 지지했고, 미국의 지원 하에 자국 내 알카에다 소탕에 주력해왔다. 지난 1월 개헌을 통해 대통령 연임 제한규정을 폐지하고 종신집권을 추진하다 민주화 혁명의 역풍을 맞고 퇴진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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