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결국 퇴진하기로 했다. 반면 시리아에선 22, 23일 시위 진압 과정에서 120여명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예멘 집권당인 국민의회당은 이날 살레 대통령의 30일 내 퇴진을 골자로 한 걸프협력협의회(GCC) 중재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BBC, AFP통신 등이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GCC의 중재안은 ▦살레 대통령 퇴진 선언 후 30일 내에 부통령에게 권력 이양 ▦여야 통합정부에서의 60일 내 대선 실시 ▦살레 대통령, 가족, 측근 등에 대한 사후 처벌면제 보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협상을 거쳐 살레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튀니지), 호스니 무바라크(이집트) 전 대통령에 이어 북아프리카ㆍ중동 지역에서 물러나는 3번째 독재자가 된다.
한편 시리아 보안군이 22일 금요기도회 직후 시위에 나선 시민들에게 발포, 112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3일엔 전날 희생된 사람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거나 항의 시위에 나섰던 13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이틀 사이 최소 125명이 희생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폭력 진압 중단과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도 고조됐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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