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펀드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금융 당국의 판단이 다음 달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승인 여부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 당국 고위관계자는 24일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법률검토와 관련, "실무진으로부터 보고를 못 받았다"며 "(금융위원회와 안건 상정에 대한) 일정 협의도 아직 안 했다"고 말했다. 앞서 최수현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 문제는 실무진의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6일 론스타가 금융자본인 만큼 대주주로서의 '정기 적격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의 파기환송 사유를 들어 '수시 적격성'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예하면서 금감원이 법률적 검토를 한 뒤 다시 상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금감원이 법률검토를 여태껏 마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달 27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이 안건은 다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당국은 지난주 20~21일 열린 저축은행 청문회 등 다른 일정이 많아 제대로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는 점 등을 지연 이유로 들고 있다. 또 최근 국회에서 론스타의 정기 적격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 부분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은 15일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론스타와 특수한 관계인 34개사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다시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승인 여부 역시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