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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공포에… 국산 먹거리 日 식탁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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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공포에… 국산 먹거리 日 식탁 넘본다

입력
2011.04.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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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식음료 제품과 수산물이 일본 밥상을 넘보고 있다. 일본 도호쿠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일본 국민들이 자국 식품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당장 매출 증대보다 진출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길게 보고 공을 들이고 있다.

24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 증가한 32억6,8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이다. 이 중 식품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생수와 주류 등 방사능 오염 우려가 큰 물 관련 제품의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다수 제조업체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진 발생 전까지 일본 수출 실적이 전혀 없었지만 최근에만 200여톤을 일본에 수출했다. 진로 석수는 3월 한달 동안 18만 상자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늘었고,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생수 미네워터가 8만 병이 수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지진 이후 생수 수출량이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늘었으며 여름에는 수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전 사고로 한국산 주류를 선호하면서 맥주와 막걸리 수출도 늘었다. 오비맥주의 경우 비수기인 1분기에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82% 급증했다. 서울막걸리의 최근 한 달 동안 막걸리 수출량은 지난해 400만 캔에서 500만 캔(26억원 규모)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출 목표 150억 원을 넘어 200억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 봤다.

가공식품도 호조세다. 농심의 3월 라면 수출액은 예년보다 2.5배 상승한 750만 달러다. 농심은 일본 전용 수출품을 생산하는 부산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고, 주문 폭증으로 다른 지역 공장에서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워홈도 김치와 삼계탕을 일본에 수출중인데 최근 물량을 배 이상 늘렸다. CJ제일제당 역시 주력 수출품인 CJ북어국에 이어 미역국, 햇반죽 등의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일본은 가공식품 시장이 매우 발달돼 있고 식품반입 규제가 까다로워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주로 교민대상 수출에 집중했다"며 "하지만 원전 사고 이후 주문이 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출 판로를 확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물도 다시마, 김, 미역 등 해조류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있다. 수산물 가공업체 동원F&B는 김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상승했다. 요오드 성분이 든 해조류가 방사성 물질의 체내 흡착을 막아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시마 수출은 777%, 미역은 195% 급증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지진 지역인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이 일본 수산업의 30% 정도를 차지한다"며 "일본을 향한 수산물 수출이 하반기부터는 어패류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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