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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北메시지라도…" 金외교 "카터 방북 큰 기대 없다" 불구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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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北메시지라도…" 金외교 "카터 방북 큰 기대 없다" 불구 주시

입력
2011.04.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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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남북한 동시 방문을 놓고 우리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북이 직접 만나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해야 한다는 우리측 바람과 달리 미국과 중국이 남과 북을 오가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카터 전 대통령 등 전직 국가 수반 4명의 평양과 서울 방문을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민간인들로 구성된 방문단의 사적 방북 형식이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여부와 성과에 따라 그 역할과 의미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의 방북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애써 평가절하했다.

더구나 카터 전 대통령이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 인도 지원적 문제와 관련, "한국이 대북 식량 원조를 중단한 상태에서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리 정부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하자 이런 기류는 더욱 강해졌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내외신 브리핑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방문은 순전히 개인적인 자격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며 "남북이 제3자를 통해서 얘기해야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정부 일각에서는 "카터 전 대통령이 남북한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우다웨이 대표의 방한에 대해서도 그리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 대표는 최근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의 협의 결과를 전하며 조속히 대화 재개에 나서자고 설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설득이 압박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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