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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재보선/ 달라진 재보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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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재보선/ 달라진 재보선 풍경

입력
2011.04.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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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27 재보선은 과거의 재보선이나 총선과 비교할 때 다른 특징들을 많이 보여줬다. 야당 대표가 여당의 텃밭인 분당에 출마한데다 지명도가 높은 거물급 후보들이 많이 나섬으로써 선거의 핵심 이슈, 대결 구도 등이 달라졌다.

먼저 야권은 '여당의 무덤'으로 불리는 역대 재보선 때와는 달리 '정권 심판론'을 덜 부각시켰다. 최대 격전지인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대표적이다. 중산층이 밀집한데다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지역 특성상 과도한 정치 구호가 가져올 역효과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 측이 '좌파 포퓰리즘 심판'을 내세우며 당 대 당 차원의 전방위 공세를 펼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전통적인 텃밭 개념도 무색해졌다. 특히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릴 정도로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했던 분당의 변화는 일대 사건이었다. 역대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몰표를 준 이 지역 우파의 이탈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17대 총선부터 내리 두 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경남 김해을에서도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를 상대로 맹추격전을 펼쳤다.

널뛰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은 한층 증폭됐다. 여론조사기관들은 RDD(임의전화걸기) 등의 방식으로 정확성을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작년 6ㆍ2지방선거의 악몽을 털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분당을의 경우 같은 날 발표된 결과마저 조사기관에 따라 우세 후보가 뒤바뀔 정도였다.

분당을 공천을 두고 벌어진 여야 내부의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안상수 대표 등 여권 핵심부가 선호했던 '정운찬 카드'를 놓고 친 강재섭 성향의 의원뿐 아니라 친박계 등이 반발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분당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강 후보 공천을 적극 지원해 그 과정에서 이 장관과 임 실장의 갈등설도 불거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손 대표의 출마를 놓고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으나 손 대표가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갈등이 마무리됐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김해을 후보 단일화를 놓고 불협화음을 빚었다. 이 같은 갈등이 장기화되다 보니 재보선 한 달을 앞두고도 여당과 제1야당이 단 한 곳도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었다.

'포스트 재보선'에 대한 계파 간 셈법 차이로 적전 분열도 벌어졌다.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한나라당 일각에선 '예방주사론'을 내세우며 "차라리 완패하는 것이 낫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김해을에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 대한 민주당의 반감으로 야권이 견고한 단일대오를 꾸리지 못했다.

초반 차분하게 진행되던 선거전이 막판에 불법 선거운동을 둘러싼 고소ㆍ고발전과 난타전으로 변한 것도 이번 재보선의 특징이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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