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으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과 일부 화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난이 가중되자 일본 기업들이 절전제품을 잇따라 출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도시바(東芝)는 충전용 배터리가 내장된 19인치 디지털TV를 공개했다. 심야전력으로 충전한 뒤 전원 없이 3시간 시청이 가능한 제품으로, 7월부터 판매된다. 이 제품은 당초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동남아 및 인도 시장 공략용이었으나 올 여름 일본의 제한송전이 불가피해지자, 일본 내수용으로 개조됐다.
가전양판점 빅카메라는 도쿄역 인근 점포에 절전생활상담카운터를 설치, 발광다이오드(LED)전구와 절전효과가 높은 에어컨 구매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계획정전 실시 이후 절전상품을 찾는 고객이 급증해 마련했다”며 “반응이 좋아 카운터 설치 점포를 30개로 늘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LED전구의 판매도 호조를 띠고 있다. 도호쿠 대지진 이전에 비해 도시바의 LED전구 판매량은 2배 이상 늘었다. 파나소닉도 중국공장을 풀가동해 LED전구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들 회사는 특히 심야전력을 충전해서 낮 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정용축전지 판매도 서두르고 있다. 사무용품기기 회사인 리코도 올 7월부터 사무실용 LED조명사업에 뛰어든다.
유통업계도 에너지절약 관련 상품 판촉에 뛰어들었다. 소고ㆍ세이부백화점은 이케부쿠로, 시부야, 치바 등 5개 점포에서 여름 냉방전력 절감을 위한 ‘쿨비즈’ 관련 상품을 예년보다 보름 정도 앞당긴 26일부터 판매한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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