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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강운구씨 개인전/ 산과 겹쳐버린 봉분, 산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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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강운구씨 개인전/ 산과 겹쳐버린 봉분, 산이 되다

입력
2011.04.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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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사진작가 강운구(70)씨의 개인전이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7월 3일까지 열린다. '오래된 풍경_ 능, 삼국유사, 경주 남산'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강씨가 오래 전부터 찍어 왔던 작품 100여점이 내걸린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컬러사진도 선보였다.

능과 <삼국유사> , 경주 남산 중 가장 먼저 찍은 것은 '경주 남산' 시리즈다. 작가는 30여년 전부터 경주 남산 일대에 흩어져 있는 불적(佛敵)이나 무수한 절터와 여러 탑을 찍어 왔다. 거대한 바위에 조각된 불상은 세월의 풍파에 휩쓸렸으나 그 깊이를 오롯이 담아 내는 듯 하다. 작가는 "돌부처들은 다 종교적 아이콘이고 신앙의 대상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조각의 원형"이라며 "서투르나 지극한 정성을 기울인 표가 많이 나는 데서 조각의 본질을 느꼈다"고 했다.

신라 시대 왕릉을 촬영한 사진들은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천년 세월 넘게 버티고 있는 거대한 무덤은 위엄이 서려 있다. 평지에 거대한 봉분을 갖춘 왕릉뿐 아니라 산속에 위치한 크고 작은 능도 모두 담았다. 작가는 능을 관찰하며 "신라 사람들은 산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평지에 봉분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 속 완만한 왕릉의 선과 산의 능선이 겹겹이 포개진 풍경이 아름답다.

일연 스님이 기록한 <삼국유사> 속 역사적, 신화적 장소를 직접 찾아 찍은 '삼국유사'시리즈도 나왔다. 강씨는 "오래된 풍경의 이미지들이 서로 어울리며 섞여서 마침내 한 가닥의 서사로 굽이치기를 바랐었다"고 했다. (051)746_0055

강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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