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무인항공기 띄워 리비아 공습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무인항공기 띄워 리비아 공습한다

입력
2011.04.22 15:11
0 0

리비아 군사개입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왔던 미국이 공습에 다시 참여한다. 초정밀 탐지와 폭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UAV)를 통해서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군에 대한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인항공기 사용을 승인했다”며 “무인항공기 ‘프레데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작전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체 길이가 8m에 불과해 ‘드론(수펄)’으로도 불리는 프레데터는 저고도 비행이 가능한 것은 물론, 적외선렌즈를 장착하고 있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숨겨진 목표물을 조준 타격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미국은 24시간 정찰 및 폭격 기능을 갖춘 무인항공기 두 대를 NATO 측에 제공했다. 당장 이날 헬파이어 미사일을 탑재한 프레데터가 첫 임무에 나섰으나 현지 기상 악화로 회항했다.

미국의 무인항공기 투입 결정은 교착 상태에 빠진 리비아 내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NATO는 4일 미국으로부터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을 넘겨받은 이후 무기 부족으로 공습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반카다피 시민군으로 위장한 카다피군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해 두 차례나 오폭 사고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상의 교통신호까지 읽어내는 무인정찰기의 판별 능력이라면 이런 문제점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그리 나쁠 게 없다. 미국은 공습 초기 카다피군의 방공망을 허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나 이후 리비아 사태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병력이 아닌 무인항공기 투입은 측면 지원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NATO의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셈이라고 봐야 한다.

지상군 투입에 대해선 논란이 여전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군사고문단 파견, 미국의 무인항공기 배치 등이 지상군을 투입하기 위한 사전 포석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의 리비아 상황은 명백히 지상전 개입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미국의 지상군 투입 배제 방침은 확고하다”고 했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지상전은 NATO가 원하는 목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미 정부에 적극적인 군사개입을 요구해 온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은 이날 리비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시민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를 방문했다. 그는 국가위원회 지도부를 만나 “카다피군에 맞서 싸우고 있는 시민군은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자회견에서 “시민군의 국가위원회를 리비아의 합법적인 대변자로 인정하라”, “동결 자산을 시민군 측에 넘겨줘야 한다”며 시민군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