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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진텐진호처럼 하면 피랍 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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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진텐진호처럼 하면 피랍 당하지 않는다

입력
2011.04.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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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피랍을 모면한 컨테이너선 한진텐진호가 목적지를 향해 정상 운항을 재개했다. 승조원들은 모두 건강하며, 선체도 해적의 총기 공격에 의한 경미한 피해말고는 엔진과 조타시설, 화물 등에도 별 이상이 없다고 한다.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후 석 달밖에 안된 시점에 우리 선박이 또 해적의 공격을 받아 모두들 걱정했는데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진텐진호가 무사한 것은 선내 긴급피난시설 강화와 철저한 훈련 덕분이다. 해적의 공격을 받자 선원들은 선장의 지휘 아래 비상버튼을 둘러 외부에 알리고 긴급피난처로 대피했다. 평소 훈련한 매뉴얼을 침착하게 따른 것이다. 시타델로 불리는 긴급피난처는 총격에도 뚫리지 않게 두께 13㎜ 이상의 철제문을 갖췄고, 내부에서 문을 잠그면 밖에서는 열 수 없게 돼 있다고 한다. 긴급피난처 앞에서 AK소총 실탄 1발이 발견돼 해적이 철제문을 열지 못하고 물러갔음을 알게 한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의 최영함은 상황 발생 후 540㎞나 떨어진 사건 수역으로 신속히 이동,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등 뒷수습을 잘 수행해 냈다. 그에 앞서 140 ㎞ 떨어진 곳에 있던 터키 군함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제공조도 적절히 활용한 것이다. 아덴만의 여명작전에 이어 한진텐진호의 납치 모면은 철저한 대비에 따라서는 해적들로부터 우리 선박을 지켜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사례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해적들은 평소 노리지 않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공격할 정도로 대담해졌고, 대처가 어려운 심야에 납치를 시도했다. 아덴만의 여명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우리 선박을 표적 삼았는지도 모른다. 한진텐진호 선원들이 대응을 잘 했지만 긴급피난처에 통신 시설 미비로 14시간이나 통신이 안된 것은 옥에 티였다. 당국과 해운사측은 사건의 전말을 철저하게 분석 검토해 미비 사항을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 또한 최영함 1척으로는 우리 선박보호와 유사시 작전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청해부대 전력을 늘리는 문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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