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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빛났다, CEO 최은영/ 비상상황실서 텐진호 사태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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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빛났다, CEO 최은영/ 비상상황실서 텐진호 사태 지휘

입력
2011.04.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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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떠한 상황이 놓이더라도 힘을 모아 헤쳐나갑시다."

한진텐진호가 해적의 습격을 받은 21일. 한진텐진호 선원이 모두 무사하다는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자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작년에도 (2009년 유례없는 해운업계 불황에 따른) 위기를 잘 극복했고, 오늘도 위기 상황을 잘 극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진해운 비상상황실 실장은 김영민 사장이었지만 사실상 상황을 지휘한 사람은 최 회장이었다. 그는 이날 새벽 한진해운의 새 컨테이너선 한진차이나의 명명식 참석을 위해 경남 거제로 가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길에 한진텐진호가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고 차를 돌려세웠다.

서울 여의도 본사로 돌아온 최 회장은 이날 김밥과 샌드위치, 커피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면서 오후 9시 선원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기까지 상황실을 떠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선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준비된 매뉴얼에 따라 상황을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와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국토해양부와 외교통상부로 본사 직원을 보내라는 지시도 했다. 국내 1위 해운선사이지만 처음 겪는 피랍 위기 상황에 직원들이 긴장한 기색을 보이자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최 회장이 기업의 최고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확실히 다지게 된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회장의 타계로 2007년 1월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영 경험이 없는 그를 향해 '주부'라는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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