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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 & Book] '아낌없이 주는' 작은 행동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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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 & Book] '아낌없이 주는' 작은 행동의 기쁨

입력
2011.04.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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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박사/조지 워싱턴 카버 전기/엘리오트 지음/곽안전 옮김

고 이태석 신부의 <울지마 톤즈> 라는 영화가 얼마 전에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의 헌신을 다룬 영화는 세상을 울렸지만, 나는 고인의 삶이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복음 25장)라는 성경 말씀을 그대로 실현했다는 점에서 무척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오래 전에 읽었던 한 책이 '오버 랩'됐다.

땅콩박사 카버의 일대기를 다룬 <땅콩박사 조지 워싱턴 카버 전기> (엘리오트 지음, 대한기독교서회)는 내가 참여했던 독서클럽에서 한 부부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 부모의 얼굴도, 자신의 생일도 모르는 흑인 노예로 태어났지만 죽을 때는 가장 위대한 미국인이자 발명가로 전 세계인의 마음 속에 기억된 조지 워싱턴 카버. 11살이 되어서야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카버는 21살 때 들어간 대학교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합격을 취소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버는 식물학과 과학 쪽으로 목표를 정하고 어떠한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전진해 나아갔다.

땅콩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 플라스틱, 잉크, 가짜 닭고기, 접착제, 인조대리석 등등 수백 가지가 넘는다. 카버는 땅콩에 대한 연구와 발명에 집중했고 그것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목화에만 의존했던 미국 남부 경제를 살리고 싶었고, 비참했던 흑인의 삶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옥수수 박사'로 불리는 김순권 박사가 있다.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북한의 식량 보급에 큰 도움을 주어 '위대한 한국인'이라고 불린다. 새삼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사나 과학자가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난 분명한 목적이 있고 그 쓰임이 다양하지 않는가. 이 책은 한 사람의 재능과 의지가 타인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고, 나는 그 부분에 감명을 받았다.

'이타적 행동의 기쁨'으로 요약될 수 있는 카버의 삶을 보고 그게 얼마나 올바른 길인지 알 수 있었다. 이런 기쁨은 작은 행위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만원 버스에서 가방을 들어주며 머금은 미소 같은 것도 그런 사례일 것이다. 내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자'는 삶의 목표를 세운 것도 바로 이 책을 읽은 후였다.

권오형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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