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한진텐진호를 납치하려다 실패한 후 인근을 지나던 이탈리아 선박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성호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탈리아 선박이 공격받은 정황을 볼 때 한진텐진호에 접근한 해적은 16명 정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최영함과 링스헬기가 진입작전을 하기 전에 K-6기관총 100발과 함포 6발의 경고사격을 했다”며 “작전 당시 배 외부에 해적은 없었지만 정상적 인질구출작전을 펼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진텐진호 좌ㆍ우현에서 해적이 사격을 가해 오자 선원들이 모두 안전구역으로 대피해 해적의 승선 여부를 알지 못했다”면서 “AK소총 실탄 3발을 선교와 안전격실 앞에서 발견했고 선교 바닥에서 맨발 발자국을 다수 확인했으며 해적들이 상용인공위성 전화기를 사용하고 기관 조종을 시도한 흔적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한진텐진호에서 25마일(45㎞) 떨어진 해상에 있던 이탈리아 선박 주변에 해적의 모선 1척과 자선 2척이 있었다”며 “최영함의 링스헬기나 앞서 현장에 출동한 터키 함정의 헬기가 모두 확인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한진텐진호를 상대로 작전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배 안에 해적이 숨어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변의 이탈리아 선박을 우선적으로 지원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함의 호위 속에 인도양의 안전해역에 진입한 한진텐진호는 싱가포르를 거쳐 중국 상하이로 이동할 예정이다. 선원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고, 선체도 해적들의 총격에 따른 경미한 피해 외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청해부대 최영함은 다음 달 6일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를 교대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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