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10여년간 꾸준히 개체수가 늘어나던 저어새 숫자가 올 겨울 확 줄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2일 지난 1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베트남, 홍콩 등 동아시아 10개국이 공동으로 저어새 월동지를 조사한 결과, 모두 1,848마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같은 기간 관찰된 2,346마리보다 21%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 1월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저어새는 26마리로 2010년보다 1마리 줄었다.
아시아 국가들이 국제적으로 공조해 저어새의 개체수를 조사한 1994년(351마리)이래 매년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 해에 400여 마리가 줄어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아시아 국가들에서 저어새는 2008년에는 2,065마리, 2009년에는 2,041마리, 2010년에는 2,346마리가 관찰됐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저어새의 주 월동지인 대만 서식지에서 먹이감소, 홍콩 지역 저어새 서식지 난개발, 한반도의 이상한파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해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월동지가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저어새는 몸길이 70~80㎝로 흰색 깃털을 가졌으며 긴 검은색 부리를 물속에 넣고 좌우로 저으면서 먹이를 사냥해 이런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3종밖에 없는 멸종위기 I급 조류로 분류하고 천연기념물(제205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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