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열차의 고장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코레일이 일반 열차도 정비주기를 연장하기로 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22일 코레일과 전국철도노조에 따르면 코레일은 열차 정비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전기, 디젤기관차 등 일반 열차의 정비 주기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전기기관차(구형)는 현재 700㎞마다 정비하던 것을 1,000㎞로, 디젤기관차는 1,200㎞에서 2,800㎞로, 새마을호동차는 2,000㎞에서 3,500㎞로 검수 주기를 연장키로 했다. 광역전철에 투입되는 전기동차(신형)는 현재 2,500㎞에서 3,500㎞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코레일은 “국내 철도차량 정비 기술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했고 주요 부품의 내구성도 크게 향상돼 검수 주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열차 정비주기를 연장할 경우 안전 사고가 잇따를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철도노조 백성곤 홍보팀장은 “KTX에 이어 다른 모든 열차의 정비 주기를 일괄적으로 연장하려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한 처사”라며 “안전한 철도를 위해 정비주기 연장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27일 서울역 앞에서 정비주기 연장 저지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역에서 정비업무 축소의 현실과 위험성을 알릴 계획이다.
코레일은 앞서 지난해 8월 3,500㎞마다 실시하던 KTX의 정비주기를 5,000㎞로 연장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열차 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부품의 문제여서 일상적인 검수와는 무관하다”면서 “검수주기 조정 시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하고 시범운용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한 뒤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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