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012년 재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수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달 초 가장 먼저 재선 도전을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자금은 많이 확보하겠지만, 새로운 도전이 가중되고 있다"며 최근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연방정부 적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유가급등과 고실업률에 이은 천문학적인 재정적자 문제가 오바마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역시 하락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결과가 발표된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7%로 1월의 54%에 비해 7% 포인트 떨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S&P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은 미국의 재정문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분명히 인식하게 된 계기"라고 전했다. 20일 마리스트 칼리지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4%인 반면, '오바마를 찍을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37%에 그쳤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빌 매클린터프는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국가가 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평균 25%, '나쁜 길로 가고 있다'는 64%"라며 "최근 조사는 이 비율이 29% 대 64%로 나타나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실패의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선두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는 46%대 45%로 불과 1%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월 조사에서는 13% 포인트 앞섰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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