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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웠어요…" 말 아낀 강만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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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웠어요…" 말 아낀 강만수 회장

입력
2011.04.2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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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행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22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월례 금융협의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지난 11일 전국은행연합회 이사회 자리 이후 은행장급 모임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워낙 거물인 만큼) 한은 총재가 소집한 은행장 모임에는 불참하지 않겠느냐”던 당초 예상과 달리 잔뜩 몸을 낮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오전 7시30분 한은 15층 소회의실. 강 회장은 김 총재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강 회장이 1층에서 타고 올라오던 엘리베이터를 김 총재가 집무실이 있는 8층에서 같이 탄 것. 주재자인 김 총재가 입장할 때까지 다른 은행장들은 포토라인에서 기다렸지만, 강 회장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어색함을 최대한 피하고 예우를 해주기 위한 한은 측의 배려였다는 관측.

강 회장은 이날 무표정으로 일관하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좋은 말씀 좀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서 “이 집 주인(김 총재)에게 물어 보라”고 피해갔고, 회의장에서도 첫 회의 참석 소감을 묻자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만 했다. 회의가 끝난 뒤 역시 “많이 배웠다”는 짤막한 답변만을 했다. 특히 지난 18일 금융당국과 금융지주사 회장단 간담회 당시 카드 과당 경쟁을 지적하는 등 많은 발언을 했던 것과 달리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도 말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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