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25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나면 좋겠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을 단장으로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브룬트란드 전 노르웨이 총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으로 구성된 '디 엘더스(The Elders)' 는 북한 방문(26일)을 하루 앞둔 이날 중국 베이징 래플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아직 통보 받지 못한 상태"라며 "김 위원장이나 김 부위원장과 면담할 수 있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에 가면 북미ㆍ남북 관계의 신뢰와 소통을 회복하는 문제를 비롯 비핵화와 인권 문제에 대해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대북 식량 원조를 중단한 상태에서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번에 비핵화는 물론 식량 위기 등의 인도주의 문제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남북한 간의 직접적인 대화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북한과의 관계는 이제 남북한만의 문제라기보다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라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이날 베이징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등 핵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최근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편으로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하는 '디 엘더스'대표단은 28일 서울에 들러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하는 26일 오전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우 대표는 29일까지 서울에 체류하면서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하고,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과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잇따라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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