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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船 피랍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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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船 피랍 모면

입력
2011.04.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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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원 등 전원 무사

소말리아 해적이 21일 오전 5시15분께(이하 한국 시간) 인도양을 항해 중이던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인 한진텐진호 납치를 시도했으나 선원들이 선내 긴급 피난처로 대피해 피랍 위기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텐진호에 승선한 선장 박상운(47)씨 등 한국인 선원 1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 등 20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해부대는 선원을 구출한 뒤 한진텐진호 선상과 선내에서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해적의 것으로 추정되는 AK소총 실탄 3발과 다수의 맨발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소말리아 해적이 한진텐진호에 승선해 총격을 가하면서 납치를 시도했다가 무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1일 "오후 7시5분께 청해부대 소속 특수전여단(UDT) 요원들이 한진텐진호에 들어가 내부 '시타델'(긴급 피난처)을 확인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적의 1, 2차 총기 공격을 받아 일부 피해가 생겨 엔진 정지 후 선원 전원이 피난처로 피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선원들이 대피 전에 선박에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느꼈던 점을 볼 때 해적들이 선교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나마 선적의 7만5,000톤급 한진텐진호는 스페인에서 싱가포르로 운항하던 중 소말리아 동쪽 460마일(740km) 지점에서 연락이 끊긴 채 멈춰서 있어 납치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아덴만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가 오전 7시 한진텐진호를 향해 기동을 시작, 9시간 동안 300마일(482km)을 이동해 오후 5시께 현장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청해부대는 현장도착 직후 1시간 40분 동안 헬기를 띄워 한진텐진호 주변을 점검했다. 오후 6시40분께 UDT 요원들이 조타실을 장악하고 7시5분께 피난처에 은신하고 있던 선원 20명 전원의 안전을 확인했다. 앞서 우리 군이 현장에서 80마일(128km) 떨어진 연합함대 소속 터키 군함에 도움을 요청하자 이 함대가 헬기를 이용해 정찰 활동을 수행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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