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쓸어내린 한진텐진호] 美·佛등 강경 구출작전에 잔인해진 해적
소말리아에서는 최근 들어 보복성 납치 및 살해가 잦아지고 있다.
2009년 4월 14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호텔에서 프랑스인 보안 전문가 두 명이 납치됐다. 둘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민병대 조직에 한달 가량 억류돼 있다가 탈출했다. 당시 소말리아 사회부 장관 모하매드 알리 이브라힘은 프랑스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납치는 프랑스 해군이 아덴만에서 그들과 연계된 해적을 체포한 데 따른 보복"이라고 말했다. 그 때 프랑스에는 15명의 해적이 수감돼 있었다.
같은 달 말 아덴만에서 4척의 배가 잇따라 납치돼 60여명의 선원이 인질로 잡혔을 때도 보복성 납치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 달 10일 프랑스 해군은 자국 요트를 납치한 해적들을 급습, 2명을 사살하고 3명을 체포했다. 이틀 뒤엔 미국 해군과 해병대가 자국 선박의 선장을 억류하고 있던 해적 3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 미국 CBN뉴스는 당시 연이은 납치를 "프랑스와 미국의 작전으로 동료들이 사망한 것에 대한 명백한 복수"라고 보도했다.
올해 2월 22일 미 해군이 아라비아해에서 피랍된 요트에 대한 구출 작전을 감행했을 때에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인질 4명을 모두 살해했다. 미국 인터넷언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과거에는 몸값을 받아내려고 인질에게 해를 입히지 않았지만, 각국의 군사력을 앞세운 과감한 소탕 작전이 이어지면서 해적들의 태도가 잔인해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인질 살해는 우리 규칙의 일부가 됐다"는 해적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소말리아 해적이 억류 중인 인도 선원 7명의 목숨은 인도 해군이 체포한 소말리아 해적의 처리에 달려 있다. 해적 하산 파라는 지난 15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동료들이 풀려날 때까지 인도인들을 붙잡고 있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약 120명의 해적을 수감하고 있고 이 가운데 100여명이 소말리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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