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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군의 대응

입력
2011.04.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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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21일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진텐진호가 피랍됐을 경우에 대비해 내심 구출작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21일 오전 5시45분께 국토해양부와 청해부대로부터 합동참모본부에 최초 상황이 전달됐다. 오전 7시10분께 오만 살랄라항 남쪽 해역에 있던 최영함이 300마일(540㎞) 거리의 사고해역으로 출동했다. 1,100마일(1,980㎞) 떨어진 스리랑카 서북방 해역에서 아덴만으로 임무교대를 위해 항해 중이던 충무공이순신함도 뒤를 따랐다.

오전 8시36분께 사고해역에서 80마일(144㎞) 떨어진 곳에 있던 터키 군함의 헬기가 현장에 먼저 도착했다. 배가 멈춰선 채 불이 모두 꺼져있고 갑판에는 사람이 없었다. 한진텐진호 주변에 해적의 모선이나 소형선박도 눈에 띄지 않았다.

최영함은 한진텐진호와 계속 교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응답은 없었다. 배 안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되지 않아 불안한 침묵이 이어졌다. 합참은 오전 10시30분 브리핑에서 “상황을 면밀히 파악 중이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며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었다.

오후 들어 군 안팎에서는 조심스레 군사작전 가능성을 점쳤다. 특히 해군 함정 두 척이 현지에 도착하면 양동작전이 가능해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 피랍 때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다.

오후 2시30분께 최영함이 작전수역 안에 접근하기에 앞서 링스헬기가 현장에 출동했다. 터키 군함이 통보한 상황과 비슷했다. 배의 굴뚝인 연돌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었지만 특이한 점은 없었다.

최영함은 근거리에서 4시간 동안 한진텐진호의 상황을 살폈다. 진입해도 괜찮겠다고 판단해 오후 6시33분 고속단정을 탄 해군 특수전여단(UDT) 대원 16명이 한진텐진호 위로 올랐다. 오후 7시5분께 안전격실 안에서 선원 20명이 모두 무사한 것을 확인했다. 해적들은 현장에 없었다. 비로소 가슴을 쓸어 내리는 순간이었다.

오후 8시30분께 격실 72개에 대한 수색작업이 끝났다. 그 사이 선원들은 최영함으로 옮겨졌다. 최영함 출항 이후 13시간 동안의 작전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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