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소속 한진텐진호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됐을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우리 군의 작전으로 검거돼 구속 기소된 삼호주얼리호 납치 해적들에게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부산지법에 따르면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5명에 대한 재판이 다음 달 23일부터 5일간 열린다. 이 가운데 석해균(58) 선장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마호메드 아라이 등 4명은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27일 평결과 함께 선고가 이뤄진다.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한 압둘라 후세인 마하무드는 다음 달 24일 오후 아라이 등과 함께 증인신문을 받은 뒤 6월1일 선고된다.
사건을 맡은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김진석 부장판사)는 석 선장과 주치의인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 삼호주얼리호 선원 4명 등 6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며, 석 선장은 건강상태 등을 감안해 출장신문도 고려키로 했다. 배심원단은 5일간 모두 출석할 수 있는 부산시민 9명과 3명의 예비 배심원으로 구성했다.
재판부는 또 에티오피아나 지부티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 1명을 소말리아어 통역인으로 추가 선임해 통역인을 영어담당 2명과 소말리아어 담당 2명으로 늘렸다.
재판을 한달 가량 앞둔 해적들은 현재 각자 독방에 수용돼 있다. 구치소 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해 초기보다 얼굴색이 좋아졌고, 몸무게도 3~4㎏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월9일부터 하루 30분씩 영어 통역이 가능한 교도관 2명으로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가장 나이가 어리고 영어를 비교적 잘하는 학생 출신 아울 브랄렛(19)이 요청해 성사됐다. 해적들은 이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등 간단한 인사말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구치소 측은 무슬림인 이들의 종교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매일 오전 물이 든 세숫대야를 지급하고, 식사 때는 돼지고기를 뺀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구치소 관계자는 “해적들은 일과표에 따라 기상과 취침, 운동 등을 성실히 수행하는 편이고, TV를 보지는 않아 한진텐진호 사건은 알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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