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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자들 해외 투자이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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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자들 해외 투자이민 바람

입력
2011.04.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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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사업가 천모(52)씨는 최근 캐나다에 투자이민을 신청했다. ‘자녀교육과 재산권 보호,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그가 밝힌 이유이다. 이를 위해 10년 전 투자한 아파트도 이미 팔았다는 천씨는 “아직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 집 사람은 계속 중국 국적을 유지키로 했다”며 “이중국적 부부로 지내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중국 부유층이 꼭지점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내 부동산을 팔고 해외투자 이민에 나서고 있다. 중국 자오상(招商)은행과 세계적 비즈니스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가 20일 발표한 ‘2011년 중국 개인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투자 가능한 자산 1,000만위안(약 16억5,700만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 50여만명 중 60%는 부동산을 팔아 해외 투자이민 절차를 진행중이거나 마쳤다. 특히 1억위안(약 165억7,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부유층 가운데 27%는 이미 투자이민절차를 마무리지었다.

또 이들 부유층은 중국 당국의 부동산가격 억제조치 시행 직전부터 국내 부동산 투자 비율을 빠르게 줄이는 대신 해외 투자를 적극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자산 1,000만위안 이상을 보유한 개인들은 2009년 국내 부동산 투자 비중을 전체 투자의 17.6%까지 넓혔지만 올해초엔 13.7%까지 줄인 상태이다. 또 이번 조사 대상자의 90%가 ‘더 이상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절반은‘부동산 투자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 투자는 크게 늘어 2008~2010년 연 평균 증가율이 10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이민자수도 크게 늘어 미국으로의 이민자 수는 최근 5년간 75%나 증가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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