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0일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시(市)의 페이스북 본사를 찾아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2012년 재선 도전을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방문한 목적은 소셜미디어를 캠페인에 접목시키고, 이를 통해 젊은층을 다시 결집시키겠다는 것.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지방순회의 일환이지만 이날 페이스북 미팅은 내년 첨단 미디어 네트워크를 동원한 대선 전략의 가능성을 탐색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주커버그(26)와 유머를 주고 받으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내 이름은 버락 오바마인데, 바로 주커버그에게 재킷과 넥타이를 착용하게 한 사람"이라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해 폭소를 끌어냈다. 평소 공개석상에서도 정장 대신 후드티를 입는 것으로 유명한 주커버그는 이날 행사를 위해 이례적으로 재킷과 셔츠를 입고 나왔다. 주커버그는 되레 오바마 대통령에게 '페이스북'로고가 적힌 후드티를 선물,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 설전을 벌이는 세금 문제와 관련, "솔직히 말해 나와 주커버그 같은 사람들은 세금을 더 내야한다"고 말한 뒤 주커버그가 "찬성한다"고 하자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음을 유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건강보험법 개혁과 두 명의 여성을 연방대법관으로 지명한 것 등이 업적이라면서 "2008년 대선을 승리로 이끈 젊은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부채와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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