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아름답게, 영적으로 그려 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쇼팽보다 더 좋아해요. 무한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성격도 저와 통하죠.”
피아니스트 백건우(65)씨는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맞아 펼치는 콘서트 ‘백건우, 그리고 리스트’ 기자간담회장에서 자신이 연주하게 될 리스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본인이 출중한 연주자이기도 했던 리스트의 경우 자신의 작품을 칠 때마다 즉흥적으로 달리 연주했는데 이 부분도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데뷔 무대인 1970년대 파리와 런던에서 리스트 전곡을 연주, 화제를 모았었다. 82년에도 파리에서 방송 연주 등을 통해 6주일 동안 리스트 시리즈를 가졌었다. 이번 공연은 그 뒤를 잇는 무대다.
그는 “이번 무대는 지금까지 연주하지 않았던 부분을 취합한 것”이라며 “시와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씌어진 곡들을 위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3년여 동안 헝가리 등에서 리스트의 악보를 수집해 왔는데 음악학자와의 논의 등을 거쳐 이 악보들 가운데 이번 공연에 적당한 것을 골라 왔다.
초절 기교를 요하는 곡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기획사 크레디아는 프로그램의 해설에 힘을 기울였다.
공연은 6월 18,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장병욱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