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3년간 실질임금인상 0.3%… 2000년대 들어 최저
지난 3년 동안 우리나라 근로자의 실질임금인상률이 평균 0.3%에 불과해 2000년대 들어 최저를 기록했으며, 전체 국민소득 중에서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율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은 20일 민주노총이 개최한 '물가폭등과 최저임금'토론회에서 '2011년 물가폭등 부상과 노동조합의 대처방안'이라는 발제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부원장이 한국은행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소득분배율(국민소득에서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59.2%로 전년보다 1.7%포인트 하락해 60%대가 붕괴됐다. 임금근로자 증가를 반영한 '조정 노동소득분배율'은 지난해 52.5%로 추락했으며, 이는 2000년 57.6%, 2006년 57.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그만큼 국민들이 일을 해도 벌어들이는 돈이 적다는 뜻이다.
지난 3년 동안 명목임금인상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돌았고, 이에 따라 3년 평균 실질임금인상률은 0.3%에 그쳤다. 반면 공기업을 제외한 대기업집단 55개 그룹의 지난해 평균 순이익은 약 78조원으로 전년대비 68%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김 부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 6.2%를 달성하면서 기업실적은 급격히 개선되었지만 노동자와 국민들의 소득은 지난 3년 동안 사실상 정체 상태를 면치 못했다는 점은 국민들의 물가압력을 크게 느끼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해 말 28개 선진국의 최근 3년간 실질임금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