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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3.5%로 억제 가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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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3.5%로 억제 가능할 것"

입력
2011.04.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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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향후 유가가 변수"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자리를 옮기며 고위직 공무원 생활을 마감했던 이창용(사진) 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이 20일 고국을 찾았다. 내한 이유는 ADB 대표로서 서울에서 아시아 경제전망 설명회를 갖기 위해. "아시아 각국 경제를 배우는 게 너무 보람차다"며 근황을 밝힌 그는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3.5%로 예상하는데, 충분히 달성 가능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기획재정부 기자실을 찾아 자신이 주도적으로 작성한 ADB의 2011년 아시아 및 세계 경제전망을 설명했다.

그는 우선 "ADB의 한국 물가상승률(3.5%) 전망은 현재 상황에선 무리한 수치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향후 국제유가 추이가 변수지만 당장은 작년보다 올 유가가 30% 정도 상승한다는 ADB의 전망에 변화가 없다는 것.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물가상승률을 4.5%로 전망한 것에 대해서는 "당국이 통화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며 "(IMF 전망치는) 다소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ADB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4.6%로 전망했다.

아시아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서구 선진국의 경제회복세가 둔화할 전망인데 반해, 아시아 경제는 적어도 향후 2년간은 전망이 매우 밝다"며 "단기적으로는 인플레 압력과 자본 유입 등을 관리하는 게 중요 과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선진국 경제가 둔화되면 아시아 경제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며 "중간 제품을 가공ㆍ조립해 선진국에 수출하는 것보다 신흥국 사이의 교역을 늘리는 것이 아시아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달 가량된 ADB 생활에 대해 그는 "아시아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이슈가 아시아만의 것이 아니라 국제무대로 폭을 넓히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개인적으로 즐겁고 보람차게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과거 우리나라 대표가 국제회의 등에서 발표하면 잘 듣지도 않는 경향이 있었는데, G20 회의를 개최한 뒤에는 한국의 견해를 묻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과거에 비해 국제무대에서 우리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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