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경 교육감, 학교현장 챙겨 내실화… 교직원 의식변화도
지난 15일 오전 7시50분 부산 동구 금성중. 임혜경 부산교육감이 예고 없이 학교를 방문해 곳곳을 둘러보고, 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학습플래너를 활용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 상황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학교가 깨끗하고 학생들의 인사성이 밝다"는 칭찬에 최대웅 교감 등 교직원들의 어깨가 올라갔다. 최 교감은 "(교육감의) 학교에 대한 높은 관심에 교사나 학생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의 '알차고 따뜻하고 깨끗한 교육'이란 교육방침이 일선학교 현장에서 뿌리를 내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부산발 조용한 교실혁명'이 기대된다.
임 교육감은 교사 및 학생들의 수업을 일일이 챙기고 부산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적 교육행정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교원 인사철에 도입한 '화분 안돌리기 운동'이 실효를 거두는 등 교직원 등의 의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시청의 경우 경비원이 축분을 물리적으로 차단했지만 교육청에서는 자발적으로 근절돼 '깨끗한 교육'으로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올 들어 틈날 때마다 초ㆍ중ㆍ고교 현장 방문에 열성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양정고, 양동여중 등 17개 학교를 방문했으며, 시내 620개 전 학교를 모두 방문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창의ㆍ인성교육 내실화, 교사의 수업역량 강화, 학력관리책임제 운영상황 등을 챙기고, 학교 경영현황 및 학생지도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학력 향상을 위한 개별학교의 노력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가급적 예고 없이 갑자기 방문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있다. 취임 후 학교현장에 스트레스가 엄청났던 UP-스쿨, 교장ㆍ교감 다채널평가, 공개수업 등을 완화하거나 축소시키고, 교원 잡무를 경감해 교육 본래의 순기능을 회복시킨 후 진정성 있는 '학교의 화답'을 기대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개별학교 방문 시 별도 민원은 접수하지 않고 있다. 종전에는 특별 예산이 선물로 주어지기도 했지만 관계 부서로 넘겨 전문가들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임 교육감의 방문에 대한 학교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한 교육장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교장은 물론 교직원들까지 UP 스쿨 기금 마련을 위해 소위 '앵벌이'를 하느라 부담이 컸지만 이제는 교육에만 매진해보자는 열의가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 교육감은 고교 학력증진계획에 대한 자료를 집무실 책상 앞에 두고 매일 상황을 점검하는 등 학력신장을 위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부산교육의 제2의 도약을 위한 중장기비전도 마련되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최근 향후 10년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학교현장의 교육정책 및 청사진 도출을 위한 용역을 전문용역기관에 의뢰키로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중장기발전계획은 교육학박사로 교육정책 및 재정에 경험이 많은 이대열 부교육감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부교육감은 "올 하반기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앞두고 예산 수반작업도 병행해나갈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명실상부하게 부산에 새로운 교육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교육정책이 종착점인 학생들에게 어떻게 반영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 학교 방문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현장에서 파악된 문제점을 보다 실효성 높은 정책으로 개선해 부산의 교육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