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최고령 선수였던 전주원(39)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전주원의 소속팀 안산 신한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 협상 마감일인 20일 전주원에 대한 은퇴 공시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요청했다. 전주원은 한국 여자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선일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해 이후 선일여중, 선일여고를 거쳐 1991년 현대 여자농구단에 입단한 전주원은 2004년 3월 딸 (정)수빈이를 갖게 되면서 한 차례 은퇴했다가 2005년 여름리그에 선수로 복귀했다. 91년 농구대잔치 신인상을 받으며 성인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전주원은 이후 해마다 농구대잔치 베스트 5 및 어시스트 왕을 거의 놓치지 않았고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97년, 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등을 이끌며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가드로 활약했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은 것은 물론 쿠바와의 경기에서 10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림픽 농구 사상 남녀를 통틀어 최초의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위업을 이루기도 했다.
2005년 선수로 복귀하고 나서도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를 놓치지 않은 전주원은 이번 시즌에는 4.8점, 4.8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에 통산 330경기에 출전, 평균 10.3점을 넣고 6.6어시스트, 4리바운드의 성적을 남긴 전주원은 “복귀한 시즌에 우리 팀이 전년도 최하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때가 가장 생각이 난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위성우 코치와 함께 신한은행에서 코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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