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츠월드 웨이에 개장… 스위스에 이어 두번째 해외 '우정의 길'
제주올레길이 영국에도 생겼다. 스위스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우정의 길'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영국의 코츠월드 웨이가 '제주올레-영국 코츠월드 웨이 우정의 길'을 개설함에 따라 19일(영국 현지시각) 현지에서 개장 행사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개장한 우정의 길은 영국의 내셔널 트레일인 코츠월드 웨이(Cotswold Way, National Trails)의 정규 트레일 루트에서 뻗어 나온 샛길로 새롭게 개발한 코스다. 코츠월드의 더슬리(Dursley) 마을에서 시작해 아름다운 스틴치콤 언덕(Stinchcombe Hill)을 돌아내려 오는 5.5km 길이의 순환로다.
우정의 길 시작점에는 제주올레의 표식인 '간세'(제주 조랑말)를 설치하고, 간세의 몸통에 얹는 안장에 제주올레와 맺은 우정의 길이라는 내용을 표기했다. 또 코츠월드 웨이의 길 표식에 제주올레 로고를 넣어 부착했다.
제주올레와 코츠월드 웨이는 지난해 11월 9일 제주에서 열린 '2010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에서 우정의 길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츠월드 웨이는 영국의 15개 내셔널 트레일의 하나로 북쪽의 치핑 캠프던 타운에서부터 남쪽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바스에 이르는 162km의 길이다. 런던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중세 유럽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풍광이 뛰어나 30년 넘게 세계 도보여행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제주올레는 서귀포시 온평에서 표선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3코스를 영국 코츠월드 웨이와의 우정의 길로 선포했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영국의 아름다운 길에 제주올레라는 이름을 붙이게 돼 기쁘다"며 "이를 계기로 영국인과 영국을 찾는 많은 해외 도보여행자들이 제주올레를 찾고 한국의 많은 도보여행자들이 코츠월드 웨이를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주올레는 해외 유명 트레일들과 지속적으로 우정의 길을 체결, 공동 홍보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제주올레 10코스와 스위스 레만호의 라보 와인 길을 '제주올레-스위스 우정의 길'로 지정했다. 또 캐나다의 브루스 트레일과도 지난해 11월 9일 우정의 길 협약을 체결해 제주올레 2코스를 브루스 트레일과의 우정의 길로 선포했다. 브루스 트레일은 올해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우정의 길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제주올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에서 '2011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를 11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트레일 관련 기관과 단체, 학계, 여행 관계자 등이 참가한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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