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S학원이 학교 공사비를 부풀려 예산 지원금을 부당하게 받아내고, 기부받은 장학금을 횡령한 사실이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재단 이사 4명의 임원 취임승인을 취소하고,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 관련자 4명을 중징계하도록 요구했다. 행정동 증축공사 지원금 횡령 및 장학금 횡령 건은 검찰에 고발했다.
2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기독교계 학교 재단인 S학원은 학교 안에 건립한 교회와 학교의 시설 및 회계를 구분하지 않고, 교회의 시설 유지비를 학교에서 부담하는 등 학교 경영을 부실하게 운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 학교 행정동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이미 설치하고도 증축공사 대상에 포함시켜 시교육청의 지원 예산 1억1,000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1~2010년까지 학교 동문 및 사회단체로부터 기부받은 장학금 4억7,000여만원을 학교장 개인 명의로 비자금화해 일부를 교회 목사 전별금으로 사용했고, 지출 내역을 없애 증거를 인멸하는 등 조직적으로 횡령한 혐의도 포착됐다.
시교육청은 S학원에 대해 시설공사 5건, 학교회계 8건, 이사회 운영 3건, 장학금 운영 1건 등 모두 27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09년 재단 이사장 김모씨가 사망하면서 법인 이사들 사이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립과 갈등이 심화돼 이사회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고 학교 운영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설 및 장학금 관련 비리 정황이 포착돼 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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