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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지상군도 투입하나, 미국 완전히 발 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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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지상군도 투입하나, 미국 완전히 발 빼나

입력
2011.04.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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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유혈 참사가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반카다피 시민군이 리비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서방 지상군의 투입을 요청하는 한편, 국제사회도 지상군 파병 필요성에 점차 공감하는 분위기다.

AF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미스라타의 시민군 관계자가 민간인 보호를 위해 서방 연합군의 군사개입을 공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스라타 시민군 지도자인 누리 압둘라 압둘라티는 이날 “인도주의 원칙에 입각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유엔 연합군, 특히 프랑스와 영국군을 보내주길 원한다”며 “이들이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는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군 당국이 외국 군대의 파병을 요청한 것은 리비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이다. 시민군은 그 동안 외세 개입 이유를 들어 서방군의 주둔을 결사 반대해 왔다.

시민군이 지상군 투입 카드를 꺼내든 것은 NATO군의 공습 지원만으로는 카다피군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카다피군은 휴대가 간편하고 살상효과가 큰 그래드 중단거리 미사일을 주무기로 사용하고 있어 공습 표적으로 삼기에는 무리다. 또 최근 카다피군이 국제적으로 금지된 집속탄을 쓴 정황도 포착돼 인명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미스라타에서는 지난달 6일 친ㆍ반정부군 간 교전이 시작된 이래 최소 1,000여명이 숨졌으며, 하루 10명꼴로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미스라타에 구호물자를 보낼 때 유엔의 요청을 받아 1,000명의 지상군 병력을 보내기로 회원국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상군의 임무는 구호물자 호송에 국한될 예정이지만 외국군이 리비아 영토에 발을 들여 놓는 자체로 카다피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반면 미국은 리비아 사태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NATO군과 국제사회는 리비아 문제를 다룰 능력이 충분하다. 미국이 가진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북한이나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등 어느 한 가지 문제를 택해야 한다”고 말해 리비아 사태에 관여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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