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받아먹고, 과징금 돌려먹은 송파구청 공무원

서울 송파경찰서는 20일 노래방 업주들에게 부과된 과징금 수천 만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송파구청 노래연습장 담당 공무원 이모(51)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7급 신분인 이씨는 5년간 노래연습장 담당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업주 69명이 낸 과징금 6,73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노래연습장 업주에게 “과징금을 대신 납부해 주겠다”고 돈을 받은 뒤 서울시 세외수입 전산프로그램에 입력하지 않는 방법으로 과징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세외수입은 전산프로그램에 입력하지 않아도 서울시나 구청 감사부서가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2009년 9월 노래연습장 업주 양모(59)씨의 청탁을 받고 영업정지기간을 70일에서 45일로 줄여준 대가로 100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10월19일까지 7명의 업주로부터 16차례에 걸쳐 503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에게 돈을 준 업주 7명 중 적극적으로 청탁한 양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해당 구청에 이씨가 횡령한 과징금 6,730만원 환수할 것을 통보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