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놀아주고 공부도 도와주는 유아용 로봇이 국내에 나온다.
KT는 20일 유아용 로봇인 ‘키봇’(사진)을 25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3~6세의 미취학 아동을 겨냥한 키봇은 인터넷전화(VoIP)와 전자태그(RFID) 기능이 내장돼 무선인터넷으로 자료를 내려 받아 아이들에게 필요한 동화, 만화, 교육용 콘텐츠를 보여주고 외부에 있는 사람과 영상 통화도 가능하다.
특이한 것은 RFID를 활용한 기능이다. RFID용 반도체가 내장된 종이 카드에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전화번호를 저장해 놓은 뒤 원숭이를 닮은 키봇의 얼굴에 대면 해당 기능이 실행된다. 예를 들어 목소리를 녹음한 경우 음성이 흘러 나오고, 전화번호를 저장해 놓았으면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어준다. 이를 통해 아이가 전화기를 다룰 줄 몰라도 외출한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키봇 몸체에 부착된 모니터로 얼굴을 보며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영상 통화 기능은 부모가 밖에서 아이나 집 안 상황을 살필 때 유용하다. 키봇은 기본적으로 VoIP 전화번호가 부여된다. 따라서 부모가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키봇에 전화를 건 뒤 원격조정하면 키봇이 움직이며 집 안 상황을 보여준다.
책을 읽어주고 영어를 가르치는 기능은 아이들 학습에 유용할 전망이다. KT는 키봇 홈페이지를 통해 300편의 동화, 동요, 만화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콘텐츠는 키봇 구입시 콘텐츠 55편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매달 10편씩 추가로 무료 전송받을 수 있다.
문제는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 추진했던 유사한 기능의 유비쿼터스 로봇과 차별화다. 당시 KT는 100만 원대의 유비쿼터스 로봇을 내놨으나 가격이 비싸고 활용성이 떨어져 실패했다. KT 관계자는 “유비쿼터스 로봇은 실패했으나 당시보다 유무선 통신망이 발달하고 기술이 개선됐다”며 “키봇은 43가지 기술이 접목된 만큼 유비쿼터스 로봇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KT는 키봇을 부가세를 제외한 48만5,000원에 판매하고, 월 7,000원의 서비스 이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KT 관계자는“우선 1,000대를 한정 판매한 뒤 반응을 봐서 확대할 방침”이라며 “내년에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키봇2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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