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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프전, 추승균-황진원 ‘맏형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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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프전, 추승균-황진원 ‘맏형에 달렸다’

입력
2011.04.2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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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에 달렸다.’

KCC와 동부간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양 팀이 1승씩을 나눈 가운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열쇠는 KCC 포워드 추승균(37)과 동부 가드 황진원(33)이 쥐고 있다. 둘은 각 팀의 최고 연장자다.

추승균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54경기에 ‘개근’했다. 평균 27분31초를 뛰면서 10.1점 1.5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올렸다. 우리 나이로 서른 여덟이지만 지난 시즌(8.8점 2리바운드 2.6어시스트)보다 오히려 개인 성적과 팀 기여도가 낫다.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3승1패)에서도 4경기 평균 24분55초를 소화하며 7.3점 1.8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책임졌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서는 평균 14분40초만 뛰었다. 성적은 3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작전상 추승균의 역할이 축소된 것이기도 하지만 정규리그와 4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눈에 보이지 않게 체력이 떨어진 탓이기도 했다.

추승균에겐 내일이 없다. 하루하루가 마지막 같다. 챔피언결정전을 끝내면 다시 한번 선수 생활 연장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야 한다. 머릿속에 오로지 올시즌 우승만 아로새긴 만큼 15년 선수 생활을 전부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2차전까지 평균 12.5점을 넣은 강병현에게 집중 마크가 예상되는 만큼 추승균의 역할은 중요하기만 하다.

동부는 황진원이 살아나야 한다.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0.3점을 넣은 황진원은 챔프전 2경기서 7.5점에 그쳤다. 박지현이 다친 동부는 황진원의 폭발이 절실하다. 4강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박지현은 지난 17일 챔프전 2차전서 하승진과 충돌해 목을 다쳤다. 박지현은 18일 훈련에는 참가도 못했고 19일에도 정상은 아니었다. 동부에는 박지현 외에 신인 안재욱이 있지만 1차전에서의 연속 3점슛 3개 맹활약이 다시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 결국 키 플레이어는 황진원이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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