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의 특징 중 하나가 연령대별로 지지 후보가 확연히 갈린다는 점이다. 때문에 경기 성남 분당을과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과 강원도지사 보선 등 여야가 혼전을 거듭하는 빅3 선거구의 경우 과연 어느 세대의 투표율이 높을지가 재보선 승패를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여야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의 연령별 양극화가 가장 뚜렷하다.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50대,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20,30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리서치뷰 조사에서 손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0%, 65.8%를 얻어 강 후보(37.2%, 28.9%)보다 크게 앞섰다. 특히 30대에선 손 후보의 지지율이 강 후보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반면 강 후보는 50대 55.5%, 60대 이상 71.3%로 손 후보(36.5%, 21.3%)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60대 이상에서는 강 대표의 지지율의 손 대표보다 3.5배 가량 높았다. 때문에 강 후보 측은 고연령층, 손 후보 측은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야 이길 수 있다는 엇갈린 기대를 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대체로 재보선 투표율이 40% 미만이면 여당에, 그 이상이면 야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재보선이 처음 치러지는 분당을은 2008년 총선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국 평균치와 비슷한 투표율을 보였다. 따라서 이번에도 역대 재보선과 마찬가지로 투표율이 40%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반면 여야 거물이 격돌한 만큼 40%를 넘길 것으로 보는 관측도 적지 않다.
특히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의 경우 젊은층 유권자가 많아 이들이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선에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할지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분당을 전체 유권자 중 30,40대 유권자가 전체의 절반이고 20대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70%에 육박한다. 김해을에서도 전체 유권자 중 40대 이하 비율이 70.1%에 달한다. 투표 마감 시간대(오후6~8시) 투표율도 주목된다. 분당을과 김해을 유권자 상당수가 서울이나 창원에 직장을 둔 출퇴근족이기 때문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여온 분당을의 경우 보수층을 상수로 본다면 젊은층의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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