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친이계 주류의 양대 축인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11일 단독으로 회동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최근 친이상득계와 친이재오계의 권력 갈등설까지 있었던 만큼 두 사람이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은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9일 "이 의원과 이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했다"며 "배석자 없이 만난 두 사람은 정국 현안 전반에 대해 두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도 "두 사람이 오랜만에 만나 허심탄회하게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의원과 이 장관은 회동에서 무엇보다 이명박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방향에서 함께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이계 인사들이 갈등하지 말고 힘을 모아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류 역할론'에 대해서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이 '파워 게임설'까지 불거진 최근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오해를 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사태, 개헌 문제, 최근 경기 성남 분당을 공천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이 의원과 이 장관이 의견을 달리하며 대립했다는 시각이 있다.
당면 현안인 4ㆍ27 재보선과 재보선 이후 정국 흐름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보선 직후인 내달 2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이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이병석 의원과 이재오 장관과 가까운 안경률 의원 간 소계파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있는 것과 관련, "어떤 형태로든 친이계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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