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신사가 식당가(food court)에서 점심을 주문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아저씨가 와서 'Hey, your barn door is open'이라고 말해 주자 옆의 사람도 'It's escaping'이라고 거든다. 이들의 대화를 듣고 이해했다면 원어민 영어에 그만큼 다가선 것이다.
바지의 지퍼가 열려 있을 때 영어에서는 수백 가지로 표현된다. 서로 난감하기 때문에 말하는 데 재치가 필요하다. 'Your fly is open' 'Your fly is unzipped' 같은 직설적 표현에서 fly는 '가림천 천막 등의 덮개'로써 지퍼 쪽 덮개를 말한다. 약간의 변형으로 'You're flying low'는 지퍼 덮개 천(fly)을 fly라는 똑같은 단어의 동사를 활용해서 '덮개가 저공 비행을 하네요'라고 말하는 것이고 어떤 사람은 'The hangar door is open'(곳간이 열려 있네요) 라고도 말한다. 프랑스인들은 'Seems like today is open day'라고 말하고 스페인은 'A plane! A plane!'라고 말해준다.
맨 위에서처럼 '당신의 마구간 문이 열려 있다'는 말이나 '거시기가 도망가려고 하네요' 등은 센스 있는 표현이다. 고등학교 복도에서 교사가 화장실 다녀오는데 지퍼를 잠그지 않은 것을 보고 학생들이 다가가서 'Teacher, sex ed is tomorrow'라고 말해 준 일화도 있다. '선생님 성교육은 내일 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재치있다기보다는 짓궂은 표현이다.
그럼 지퍼 상황을 지적해 주는 말을 몇 가지 살펴보자. 'The cucumber has left the salad'(오이가 샐러드에서 빠져 나왔네요) 혹은 'You should put that away'(거시기 넣으세요) 'Did someone die? Your flag is at half mast'(누가 죽었나요? 조기를 다셨네요)도 가능하고 'Do you have a permit to sell hotdogs'도 있다. 그러나 'Security breach at Los Pantalones!'처럼 매우 세련되고 점잖은 표현도 있다. 이는 '그 바지(pantalones)씨의 보안이 깨졌네요'에서 영어의 pants를 스페인어 Los Pantalones로 옮겨 난처한 상황을 에둘러 말한 것이다. 놀리는 말보다는 점잖고 재치 있게 말해 주는 센스는 여전히 how to say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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