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방송사들이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KBS 1TV는 밤 11시 40분 시각장애 아동 지은이의 활기찬 일상을 담은 '내 이름은 딱공'(사진)을 방송한다. 대구에 사는 지은이는 미숙아로 태어나 망막박리현상으로 1급 시각장애를 갖게 됐다. 비록 앞을 볼 수는 없지만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이 넘친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딱공'. 쉼 없이 튀어다니는 모습이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앞이 보이지 않는 지은이는 뭐든지 손으로 만져본다. 일상은 재미있고 신기한 선물로 가득한 요술상자다.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을 때는 아빠와 엄마에게 묻는다. 웹툰 작가인 아빠 정상훈씨는 상상력이 풍부한 지은이가 또래 아이들처럼 뛰어노는 모습을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안녕 딱공'이란 웹툰으로 연재하고 있다.
SBS는 밤 11시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장애인 부부의 이야기 '귀여운 여인'을 내보낸다. 김음강(49)씨는 트라이애슬론 철인3종 경기 선수이며 장애인복지신문사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뇌병변장애1급인 부인 정지숙(43)씨는 시인이다.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지숙씨에게 남편 음강씨는 사랑하는 사람이자 자신을 씻겨주고 먹여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부부는 다른 장애인들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음강씨는 기자로서 장애인들이 사는 세상을 보다 살만한 곳으로 바꾸기 위한 기사를 쓰는 데 열심이다. 지숙씨는 비록 몸을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연극을 통해 장애인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사명이라고 여기고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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