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벌리고 잠을 자면 치주질환에 2배 이상 많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철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팀은 경기 안산지역에 사는 남녀 403명을 조사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치주질환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다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연구팀이 '치주낭 탐침(치아와 잇몸 사이의 깊이)' 정도로 치주질환 여부를 평가한 결과, 전체 403명 중 수면무호흡 환자의 치주낭 탐침 깊이가 일반인보다 3.58배 깊었다. 치주 염증이 결국 치주낭을 깊게 만들므로 치주낭 탐침 깊이는 치주질환의 진행정도를 알려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또,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플라크와 치태 등의 부착 정도를 나타내는 '임상부착수준'도 일반인보다 1.75배 가량 높았다. 특히 55세 이상의 환자는 일반인보다 치주낭 탐침 깊이가 5~11배나 깊었으며, 임상부착수준도 2배에 달해 고령 환자에게서 관련이 더 높았다.
신 교수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보통 입을 벌리고 잠으로써 구강상태가 건조해지고 세균 침투가 쉬워진다"며 "이로 인해 치주질환이 더 많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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