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낙동강 32공구 낙단보 공사현장에서 지난 16일 시공업체 2명이 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18일에도 4대강 사업 금강 공사현장에서도 인부 1명이 트럭에 치여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올 들어 4대강 사업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사람은 11명으로 늘어났다.
18일 오후 6시 53분께 충남 청양군 목면 신흥리 4대강 사업 금강 6공구 공사현장에서 인부 김모(51)씨가 25톤 덤프트럭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굴착기 기사인 김씨가 휴대폰이 고장 나자 사고현장 근처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친구 굴착기 기사의 휴대폰을 빌려 고장 신고를 한 후 현장으로 돌아가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트럭 운전자인 박모(37)씨는 경찰조사에서 “후진을 하다가 김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2명의 사망 사고를 낸 낙동강 32공구에 대해 다음달 2일까지 공사중지를 명령했다. 앞서 문화재청도 낙단보 마애불 앞 옹벽공사 중지를 요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공사인 두산건설과 하청사인 Y건설은 16일부터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 모든 장비를 세워놓고 있다. 4대강 사업 공사가 안전사고로 인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콘크리트가 양생이 안된 상태에서 무너진 사고여서 내부 공사를 규정대로 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진상조사 후 외부기관 진단 의뢰와 유사사례 재발방지 등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시공사인 두산건설로부터 보와 소수력발전 준설 공사 하청을 받은 G건설과 D건설 등이 차례로 부도났고, 세 번째로 하청을 받은 Y건설이 공사 순서를 적은 시방서 대로 작업을 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 당일 상주자전거축전 개막식에 참석한 뒤 낙동강 공사 구간인 상주보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상주보 바로 아래에 있는 낙단보 사고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양=허택회기자 thheo@hk.co.kr
상주=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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