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차 주부 홍지민씨는 이제 시어머니가 냉장고를 여는 순간이 두렵지 않다. 스마트 냉장고를 쓰면서 냉장고 속 풍경이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냉장고의‘스마트 매니저’기능이 식료품 보관 기간부터 관련 요리법까지 알려줘 더 이상 마늘, 생선, 삼겹살 등을 비닐 봉투에 말아서 냉동고에 묵히지 않아도 된다.
# 홀로 사는 노총각 김정민씨가 가장 곤란할 때는 세탁기의 작동이 갑자기 멈췄을 때다. 가족이 없고 야근이 잦아 사후관리(AS)를 받기 힘들기 때문. 하지만 김 씨는‘스마트 세탁기’를 쓰면서 걱정을 덜었다. 스마트폰에 관련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설치하고 세탁기에 갖다 대면 바로 오작동 원인을 파악해 AS를 쉽게 받을 수 있다.
요리법이나 세탁법을 알려주고, 외부에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 시대 열린다.
LG전자는 19일 스마트 냉장고(제품명 R-T851SBHSL)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에 세탁기, 로봇 청소기, 오븐 등 스마트 가전 4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스마트 냉장고는 전면에 10.1인치 LCD를 장착해 저장 식품 목록과 보관 위치, 보관 기한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또 장을 보러 가서도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을 실행하면 스마트 냉장고의 저장 품목을 확인 할 수 있어서 중복 구매를 피할 수 있다.
전기요금이 비싼 시간대에 냉장고가 스스로 절전 운전을 하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기능을 갖추면서 절전 기능도 강화됐다. 이 기능을 적용하면 절전형 친환경 정책에 민감한 북미 시장 공략에 유리할 전망이다.
스마트 세탁기는 자체 점검 뿐 아니라 집 밖에서 원격으로 세제 농도를 조절하고 예약 세탁까지 할 수 있다. 로봇청소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PC)로 직장에서 청소기를 작동할 수 있으며, 청소기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집 안 구석 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오븐 또한 각종 요리법을 알려 준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을 앞세워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스마트 냉장고와 세탁기는 연내 북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파이크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 가전 시장은 2015년 6조원 규모로 급성장 할 전망이다. 이영하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사장)은“스마트 가전은 소비자의 오랜 희망 사항”이라며 “편리함과 절전 기능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희선 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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