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을 방문하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속한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엘더스 그룹(The Elder's Group) 측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지난달 방한한 엘더스 그룹 관계자가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외교부 당국자가 만나서 현재의 남북 상황과 정세 등에 대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와 인권상황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엘더스 그룹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질 경우 정부가 설명한 내용을 전달할지 주목된다. 현재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면담을 수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은 엘더스 그룹 멤버인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과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와 함께 26일부터 2박 3일간 북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방북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 편으로 서울 방문을 희망했고 정부도 방한을 수용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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