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재정적자 경종에 세계금융 출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재정적자 경종에 세계금융 출렁

입력
2011.04.19 07:42
0 0

세계 최강대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됐다는 소식은 전 세계 금융 시장을 흔들었다. 그러나 기축 통화인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미국이 부도가 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경고'의 의미가 크다는 게 일반적 관점이다. 따라서 시장의 반응도 제한적이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 소식이 나온 직후 한때 2% 가까이 하락했던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시간이 지나며 안정세를 회복, 결국 1.14% 하락한 채 마감됐다. 19일 다우존스지수는

상승세로 출발, 오전 10시 현재 0.17% 상승했다.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까지 겹쳐 다소 낙폭이 컸다. 영국 런던 의 FTSE 100 지수가 2.10%,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가 2.35%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 지수도 2.11% 떨어졌다. 하지만 19일엔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다.

경기 회복세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에 유가도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3% 하락한 배럴당 107.12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 가격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은 6.90달러(0.5%) 오른 온스당 1,492.9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영향을 피하진 못했다. 19일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는 0.70% 하락했고, 도쿄의 닛케이평균주가와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1.21%, 1.91%씩 떨어졌다.

이처럼 이날 전 세계 금융 시장이 다소 출렁이긴 했지만 크게 떨어지진 않은 것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실제로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 연방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1%에 육박하고 총 부채 규모도 14조달러를 넘어서며 채무한도(14조3,000억달러)를 위협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2015년까지 재정적자를 GDP의 2.5%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서 국방예산 감축과 부자감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S&P의 조치는 다분히 정치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적자 감축에 백악관과 미 의회의 초당적 협조가 필요한 시점에 이러한 발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S&P의 조치는 워싱턴의 행동을 촉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로 미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신용등급 전망을 처음으로 낮췄다는 상징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S&P의 조치를 미국에 대한 '자명종'으로 평가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