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로 지난달 말 구성된 전국 21개 원전점검단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가 고리원전1호기에 대한 정밀안전점검에 착수한다. 이에 대해 점검 수준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비슷한 조사를 3회나 하는 것은 앞서 펼친 두 차례 점검의 신뢰도를 부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창경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21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고리1호기 운영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이 20일 교과부에 점검을 요청한 데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며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하되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점검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리1호기 정밀안전점검에는 분야에 따라 원전점검단과 KINS 전문가 외에 다른 전문가가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교과부와 KINS는 정밀한 점검을 위해 발표 시기는 정하지 않기로 했다.
김 차관과 윤철호 KINS 원장은 "12일 발생한 고리1호기 전력선 차단기 고장과 원자로 정지 사고는 단순 부품 결함에 따른 것으로 근본적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고리 원전에 대한 점검은 21개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실시된 일제 점검, 12일 갑작스런 가동 중지 이후 벌인 긴급 점검에 이어 세 번째다. 두 차례 점검에도 안전성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결국 정밀안전점검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불과 한 달 사이 세 번에 걸친 점검을 받는 것은 당국이 앞서 펼친 점검의 결과나 효용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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