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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고래와 소통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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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고래와 소통하기 위해서

입력
2011.04.19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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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사람이 소통한다면 무엇으로 가능할까? 시인이기에 나는 오래전부터 ‘문학’으로 고래와 대화해오고 있다. 울산에서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이 만들어져 10여년 전부터 고래를 위한 촛불 시낭독회를 가져왔다. 3년 전 고래도시 울산 남구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4월 25일을 ‘고래의 날’로 지정하면서 ‘대한민국 고래문학제’가 출범했다. 한국시인협회는 울산의 돌고래들에게 ‘자연시인증’을 수여했고, 고래의 날을 전후에 매년 울산에서 전국의 문학인들이 모여 고래와 소통한다. 4월은 울산바다 고래바다로 고래가 돌아오는 계절,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나가 고래의 이름을 불러보고 고래박물관, 돌고래생태체험관, 고래벽화마을 신화마을,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보는 고래를 위한 순례가 이어진다. 그 순례의 보고서인 이란 책자가 묶여진다. 24일 2011 대한민국 고래문학제가 울산 장생포항에서 열린다. 올해는 ‘꿈꾸는 고래, 노래하는 고래’란 주제로 제주에서 서울까지 아동 문학인들을 초대했다. 그 분들이 고래와의 대화를 통해 얻어질 좋은 문학작품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얼마나 많은 고래들이 문학인들을 만나러 찾아올까? 고래문학제에 참여하기 위해 울산바다로 돌고래 선발대가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는 즐거운 뉴스는 이미 전국으로 타전되고 있다.

시인ㆍ경남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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