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윤 9단 ● 박영훈 9단본선 대국 주요 장면 다시 보기
박영훈은 맥심커피배서 2008년 9기 때 목진석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10기에서는 최철한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좌하귀에서 흑이 삼삼에 침입했을 때 백4로 막은 건 올바른 선택이다. 반대로 처럼 두는 건 오른쪽에 흑돌이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백 세력이 빛을 잃는다. 백6 때 박영훈이 손을 빼서 좌상귀에 먼저 걸친 게 발빠른 작전이다. 부분적으로는 A나 B로 받아두는 게 옳지만 그러면 백이 먼저 좌상귀를 날일자로 굳히는 게 싫었다고 한다.
한편 강동윤이 백8로 어깨를 짚은 것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평범하게 1로 받으면 2로 두 칸 벌려서 흑이 너무 쉽게 안정하는 게 싫다는 뜻이다. 흑9부터 백22까지는 거의 정석처럼 돼 있는 진행으로 백은 두터운 세력을 얻었고 흑은 귀에서 선수로 살았다. 전형적인 실리와 세력의 갈림이지만 흑이 벌써 4귀생을 해서 확실한 실리를 좋아하는 박영훈으로서는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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