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발발후 1000명이상 사망… 식량ㆍ의약품 등 제공 합의
리비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 미스라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접근을 보장하기로 유엔과 리비아 정부가 합의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 무사 이브라힘은 이와 관련, "합의는 미스라타에 식량과 의약품 등을 제공할 접근 통로를 보장하고 도시를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출구를 보장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브라힘은 또 미스라타에서 구호 작업을 벌일 국제 조직이 전기와 수도 등을 지원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리폴리 동쪽 215km에 위치한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스라타는 리비아 서부 지역에서 반카다피 시민군의 세력권 내에 있는 유일한 도시다. 내전이 발발한 이후 6주 동안 이 도시에서 치열한 교전이 계속돼 1,000명 이상이 숨지고 3,0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에도 도시를 포위한 카다피군의 로켓 공격으로 17명이 사망했다.
리비아 정부는 미스라타에서 집속탄 등 금지된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AFP통신은 18일 "저격수와 집속탄 등을 동원한 무차별 공격에 주민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하루 동안 971명이 선박을 이용해 미스라타를 탈출했고 4,000여명이 추가로 탈출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날 5,000명을 탈출시킬 전세선을 띄울 계획을 공개했다.
헝가리를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트리폴리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엔의 구호 활동이 다른 지역에까지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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