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입학사정관제 준비 어떻게원서접수 한달 빨라져 8월 1일부터 실시대학별 평가내용 살핀 후 맞춤전형 선택을
올해 대입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접수는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빠른 8월1일부터 시작된다. 지원자들의 서류를 꼼꼼히 검토해 보다 공정하게 합격자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대학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제출하는 다양한 전형 자료들을 검토할 시간이 늘어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반면 학생 입장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진로를 갖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학생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시기별ㆍ단계적 준비전략을 살펴봤다.
▦ 4월-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이해
입학사정관 전형은 성적뿐만 아니라 잠재력, 자질 등을 고려하여 각 대학의 건학 이념과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수능 점수, 학생부 및 대학별 고사 점수 등 정량(定量)적 평가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봉사활동 실적 등 정성(定性)적 평가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각 전형의 특색에 맞는 지원자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평가 기준을 설정하여, 외형적으로 드러난 실적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지원자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잠재력을 살핀다. 따라서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다양한 능력과 잠재력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 5~6월-진로 탐색하고 이에 맞는 '스펙' 준비
입학사정관 전형은 전체 모집 인원의 10.8%를 선발할 정도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합격하는 것은 일반 전형에 비해 까다로운 게 사실이다. 현재 자신이 가진 조건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어느 정도 부합되지 않는다면, 지원하기조차 쉽지 않다. 따라서 입학사정관 전형의 본질을 파악했다면 자신이 가진 재능과 잠재력이 이에 부합하는 지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은 성적이 아닌 잠재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비록 현재 성적이 낮더라도 스스로 잠재력이나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은 버려야 한다. 성적만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지, 성적을 전혀 보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많은 봉사활동 시간, 화려한 자격증과 경시대회 수상 경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 유형이나 모집 단위의 특성, 진로와 관련이 있으면서 일관성이 있는 잠재력과 소질이 있어야 한다. 즉 이것저것 모두 잘하는 것보다는 '내가 무엇이 되겠다, 내가 이런 활동을 하겠다'는 진로 계획, 학업 계획의 큰 틀 안에서 성적, 역량, 경험을 서류에 녹여내고, 면접 과정에서 나타내야 한다.
예를 들어, 과학인재 선발 전형이라면, 이에 맞는 핵심 교과 성적(수학, 과학 성적), 핵심 역량(과학 관련 프로젝트 수행 실적, 보고서 작성), 핵심 경험(과학 동아리 활동, 관련 봉사활동) 등이 필요하다.
▦ 7~8월-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하자
진로 탐색과 '스펙'에 자신이 생겼다면, 다양한 입학사정관 전형 중에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를 중심으로 서류와 면접을 반영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학에 따라 학생부만을 반영하기도 하고, 논술 비중을 높게 반영하기도 한다. 다만, 같은 학생부를 반영하더라도 비교과 내용, 교내외 활동, 성적의 향상도 등을 상세히 보기 때문에 진로나 진학 희망 학과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준비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미리 준비해야 하는 서류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입학사정관 전형은 일반전형, 논술 우수자 전형 등에 비해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고려대 지역우수인재 전형은 4.52대1,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전형은 27.61대1로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 전형별로 심화다면평가, 합숙면접, 토론면접 등 면접의 형태가 다양하므로 지원 대학의 구체적인 면접 방법 및 서류 평가 내용 등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 8월 이후-수능 준비와 학생부 관리
입학사정관 전형은 잠재력만으로 선발될 수 있는 전형이 아니다. 학생부 성적은 기본이다. 실패할 것에 대비해 수능 준비도 꾸준히 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 중에는 학생부 성적만을 반영해 선발하는 전형이 있다. 때문에 평소에 학생부 교과 성적 및 비교과 성적 관리를 꾸준히 해온 수험생들이 유리하다. 단, 이 경우 대학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본인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성을 분석하고, 끝까지 수능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번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전체 모집인원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 때문에 타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낮다고 해서 섣불리 준비했다가는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입학사정관 전형과 수능 및 학생부 관리 비중은 3대7 정도로 유지해 70% 이상은 수능과 학생부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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