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가동 중단된 고리원전 1호기 사고는 전원을 공급하는 차단기의 부품 결함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손상된 부품은 서둘러 교체했지만 원자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가동 정지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고 원인 조사를 벌여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18일 고리 1호기 가동 중단이 발전에 필요한 냉각재펌프 등 펌프류에 전원을 공급하는 차단기 내부 연결단자 고정 스프링의 장력에 문제가 생겨 단자에 과부하가 걸리며 차단기가 불탄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차단기가 고장 날 경우 작동하는 예비용 차단기가 있었지만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장 난 차단기가 열에 불타 눌어붙어 스위치가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으로 전류가 흐르는 상태로 오인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예비용 차단기의 작동 불능에 대비해 준비된 비상용 디젤발전기가 가동돼 전기계통의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KINS와 함께 사고 조사를 진행한 한국수력원자력 정영익 고리원자력본부장은 “고장난 부품을 교체했고 성능테스트와 안전검사까지 모두 마쳐 가동 준비는 완료했다”며 “우리가 제대로 작업을 했는지 KINS가 정밀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INS는 고리 1호기에서 발생한 고장으로 원전의 안전ㆍ비안전계통 시스템이 영향을 받았는지를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는 정확한 재가동 시점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KINS 관계자는 “사고가 부품의 품질문제인지, 시공문제인지, 운영의 문제인지 파악해 재발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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